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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린란드를 손에 넣을 기세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한발 물러섰죠. 이 같은 변화의 이면에는 트럼프식 강공이 오히려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그 배경을 조제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8개국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동맹의 영토를 노리는 것도 모자라 관세 보복까지 언급하자, 유럽 국가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덴마크 총리 : 누군가 우리와 경제 전쟁을 시작한다면 정말 권하지 않지만 우리는 당연히 대응해야 합니다.]
당사국인 덴마크는 미국 국채를 전량 매각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유럽이 보유한 4천조 원어치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채 금리가 폭등하고, 달러화와 주식시장은 폭락했습니다.
국채를 팔아 정부 재정을 충당하는 미국 정부.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미국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었습니다.
그린란드 사태로 촉발된 유럽과의 경제 전쟁이 거꾸로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을 느낀 트럼프는 결국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했습니다.
[앨 고어/전 미국 부통령 : 주가가 9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자 사람들은 이를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각)로 해석했습니다. 이것이 트럼프가 물러선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이 경제는 물론이고, 동맹 균열로 안보까지 더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톰 틸리스/미 공화당 상원의원 : 나토 내부에 이런 문제와 소란,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상황을 보고 기뻐할 사람은 오직 블라디미르 푸틴과 시진핑뿐입니다. 그들은 분명 관객석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 미 언론들은 '트럼프는 항상 마지막에 물러선다'는 이른바 타코가 이번에도 증명됐다고 혹평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