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자동차 생산에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을 투입하는 문제가 향후 현대자동차 노사 간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현대차가 일단 해외 공장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노조가 국내 고용 불안을 우려해 로봇 활용에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오늘(22일)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며 "회사는 아틀라스 3만 대를 양산해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현대차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투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도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조가 이같은 공식 입장을 내면서 올해 단체교섭 등 노사 협상에서 생산 현장 로봇 투입이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가 심의·의결하도록 돼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에 로봇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해 현장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일단,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따라서 해외 공장 로봇 투입과 국내 공장 고용 불안의 연관성을 두고 노사가 다툴 수도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준공되면서 로봇개 '스팟'이 경비 업무 등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로봇 도입과 별도로, 해외 공장 물량 이전에 따른 국내 공장의 고용 불안정도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미국 메타플랜트 공장으로 물량이 이전하면서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메타플랜트 공장 생산량을 현재 연간 10만 대 이하에서 2028년까지 50만 대 규모로 증설하겠다는데 이는 국내 공장의 상당한 물량을 이전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아틀라스 공개 후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을 두고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