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 논란과 관련해 그린란드가 원래 덴마크 영토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러시아의 2025년 외교 성과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적으로 그린란드는 원래 덴마크의 일부가 아니지 않나"라며 "식민지 정복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린란드가 노르웨이의 식민지였다가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고 20세기 중반에야 그린란드가 식민지가 아닌 덴마크의 일부라는 협정이 체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근거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그린란드를 점령하려는 계획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에 그런 계획이 없다는 것을 완전히 잘 알고 있으리라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의제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방의 경제학자들과 정치과학자들도 이를 부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많은 러시아인은 그린란드 문제가 갑자기 부상하기 전까지 그린란드가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과 현 그린란드 상황을 비교하며 "미국에 그린란드가 중요한 것만큼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과 그린란드의 문제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
이것은 심각한 지정학적 상황"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해결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린란드 논란으로 서방 내 위기 징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그린란드 문제가 나토 통합이 유지되느냐의 문제로 이어질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 그린란드 논란과 관련해 서방이 분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반색하는 한편 북극 지역에 서방 군사 거점이 들어설 가능성을 경계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린란드나 아이슬란드가 러시아와 '상호군사원조'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이 2024년 상호군사원조 조항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유라시아 안보를 강화하는 행동을 구체화했고 북한은 쿠르스크 해방을 위해 형제적 지원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수 주일째 이어진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는 "이란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표했고,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연행한 작전에 "노골적인 침공"이자 "전례 없는 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대립하는 영국을 향해서는 "영국(Great Britain)은 스스로 '위대하다'(Great)고 칭하는 유일한 사례이기 때문에 브리튼(Britain)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롱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