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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북 송금 관련 회유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재소환

김덕현 기자

입력 : 2026.01.20 14:47|수정 : 2026.01.20 14:47


▲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진술 회유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핵심 관계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재차 소환했습니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는 오늘(20일) 오전 9시쯤부터 김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 피의자 조사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쌍방울 측이 대북 송금 사건 재판의 핵심 증인이었던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회유하려고 금품과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집중추궁한다는 계획입니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2023년 3월부터 약 2년 8개월간 안 회장의 딸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한 뒤 임대료와 보증금을 대납해주는 방식으로 7,28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안 회장의 딸이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급여 형식으로 2,705만 원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안 회장은 2022년 11월 대북 송금 사건으로 처음 구속됐는데, 이듬해 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재판에 출석해 "(대북 송금 관련) 경기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 뒤 재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그룹에서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 질문에 "북측에서 (이 지사 방북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요구했다가 200만 달러인지 300만 달러로 낮췄다는 얘기를 북측 인사에게 들었다"며 기존 증언을 뒤집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연어 등 외부 음식과 소주를 반입했다는 '연어·술 파티 회유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는 3차 참고인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지난 15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검찰청 내 술 반입은 명백한 허구이며 허위 사실을 기소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사팀은 단편적 사실만을 질문했을 뿐, 술 파티 관련 조사는 하지도 않았다면서 "연어·술 파티가 완전히 허구임을 입증할 수 있는데도 관련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박 검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검사는 "서울고검의 결론은 술 파티를 했다는 것으로 정해져 있고, 제가 허구라고 소명하는 것은 결론에 방해되는 증거일 뿐"이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저를 실질적으로 조사해 증거와 법리에 맞는 결론을 내 달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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