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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관세' 현실화하면…최대 피해자는 독일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1.19 17:20|수정 : 2026.01.19 17:20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그린란드 관세'가 현실화하면 자동차부터 의약품, 와인까지 광범위한 유럽산 품목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대표적인 유럽산 소비재와 사치품의 대미 수출이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랑스산 와인과 치즈, 노르웨이산 연어, 덴마크에서 조립된 뱅앤올룹슨 스피커 등 소비재부터 라이카, 루이비통, 에르메스, 르크루제 등 유명 브랜드 제품까지 관세 부과로 인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산 자동차나 에어버스 항공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 그리고 의약품들도 이번 관세의 영향권에 놓입니다.

전날(17일 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는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8개국 중 대미 수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독일입니다.

독일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천278억 8천만 달러(188조 5천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552억 8천만 달러, 81조 원), 영국(548억 9천만 달러, 80조 9천억 원), 네덜란드(293억 6천만 달러, 43조 원), 스웨덴(132억 달러, 19조 원), 덴마크(101억 3천만 달러, 14조 9천억 원), 핀란드(68억 달러, 10조 원), 노르웨이(56억 7천만 달러, 8조 원)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8개국은 미국에 다양한 품목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독일의 대미 승용차 수출액은 194억 달러(28조 5천억 원), 영국은 60억 2천만 달러(8조 8천억 원), 스웨덴은 21억 7천만 달러(3조 1천억 원)로 이들 국가 품목별 대미 수출액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유럽 8개국의 대미 의약품 수출량도 상당합니다.

이 기간 독일은 많은 양의 벌크 의약품·백신(138억 4천만 달러, 20조 원), 소매 의약품(42억 3천만 달러, 6조 원), 의료·수술용 기구(37억 9천만 달러, 5조 5천억 원)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프랑스도 미국에 벌크 의약품·백신(47억 3천만 달러, 6조 9천억 원), 소매용 의약품(44억 9천만 달러, 6조 6천억 원) 등을 수출했습니다.

이 밖에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대미 반도체 공정 장비 수출액이 지난해 1∼10월 22억 2천만 달러(3조 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이번 관세 구상에서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영국과 유럽연합(EU)에 적용되는 관세에 추가로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는 뜻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EU와 각각 체결한 무역 협정을 통해 미국은 현재 영국 수입품에는 10%, EU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미 연방 대법원이 심리 중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법성 판결 결과에 따라 이번 '그린란드 관세'가 발효되더라도 다른 관세 조처와 마찬가지로 무효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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