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9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졸업생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미국의 화이트칼라 전문직 구직난이 심각한 가운데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 중에서도 취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기업들이 화이트칼라 임직원 채용에 매우 신중해지면서 MBA 구직시장은 1년 넘게 침체 상태로, 많은 대학원의 취업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여름 졸업식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직장을 찾고 있는 MBA 졸업생의 비율은 듀크대 푸콰 경영대학원에서 21%,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에서는 15%에 달했습니다.
이런 미취업 비율은 2019년 듀크대 5%, 미시간대 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조지타운대 맥도너 경영대학원에서는 졸업 3개월 후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MBA 졸업생의 비율이 2019년에는 8%에 불과했고 2024년에는 16%였으나, 2025년에는 25%로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5월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MBA를 받은 존 부시(33)는 애초 뉴욕에서 금융 분야 일자리를 찾으려다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소재 은행들로 지원 대상을 넓혔고, 최근에는 명품 소매업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WSJ에 밝혔습니다.
그는 소매업계에서 자신이 지원했던 일자리 중 하나는 경영전문대학원에 가기 전에 받던 봉급보다 더 낮았다면서 "그래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지난해 미국에서 늘어난 일자리의 한 달 평균치가 약 4만 9천 개였으며, 이는 두 차례의 경제불황기를 제외하면 최근 20여 년 동안 최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건강서비스 분야여서 대부분의 MBA 졸업생들이 가려는 분야가 아닙니다.
게다가 정리해고로 근로자 수십만 명이 구직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다만, 네트워킹 노력과 인공지능(AI) 활용 등으로 구직자와 기업들을 이어주는 데 노력한 일부 경영전문대학원들에서는 MBA 졸업생 취업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