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컨테이너 터미널
중국이 지난해 5.0%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를 간신히 달성한 가운데, 올해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부동산 침체 등 나라 안팎의 악재 속에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국제 무역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데다가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성장률이 4%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늘(19일) 작년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40조 1천879억 위안(약 2경 9천643조 원)으로 1년 전보다 5.0%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로이터통신(4.9%)·블룸버그통신(5.0%)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중국 당국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분기별로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전반적인 경제 정책과 함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까지 GDP를 2019년의 두 배로 키우겠다는 기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성장이 필수인 데다 올해는 15차 5개년계획이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목표치를 작년과 유사한 5% 안팎으로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AP통신은 중국의 2035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간 약 4∼5%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닐 토마스 중국분석센터 연구원의 관측을 인용하며 "안정적인 경제는 사회 안정에 매우 중요하며, 중국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작년 성장률 발표 직후 "올해(2026년) 중국 성장률이 5.0%를 웃돌며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보르헤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정부 자문위원과 분석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자문위원과 분석가가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0%로 발표할 것이라고 봤고, 소수만이 4.5∼5.0%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소비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올해 실제 성장률이 4% 중반까지 둔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앞서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을 4.9%로 전망하면서 올해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각각 4.5%, 4.4%로 발표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4.5∼5.0%로 봤습니다.
가장 큰 악재로는 미국발 관세가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그린란드 이슈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 8개국에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조치들은 EU와의 무역협정 비준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국제 무역 환경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올해 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정책으로 인해 불투명하다"면서 "구조적 약점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향후 성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작년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한 수출 분야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투자 흐름도 최근 부진해졌다는 점 역시 올해 성장 둔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의 52%를 차지한 소비와 15.3%를 차지한 투자 부문은 예상보다 더 악화하는 추세입니다.
작년 12월 중국 소매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0.9% 증가에 그치며 로이터 전망치 중간값(1.2%)을 하회했고, 202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작년에 전년 대비 3.8% 줄며 1996년 데이터 집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지속적인 노동연령인구(16∼59세) 감소와 고령화도 경제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중국은 이러한 국내외 상황에 대응해 올해 더욱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