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코르도바주에서 두 대의 고속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에서 약 500명의 승객을 태운 두 고속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심각하게 뒤틀리고 찌그러진 열차 잔해 속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이 밤새 계속되고 있어 스페인 정부는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AFP 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후 7시 40분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에서 열차 두 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남부 말라가에서 출발해 마드리드로 향하던 민영 철도사 이리오 소속 프레치아 1000 열차의 후미 부분이 아다무즈 인근에서 갑자기 탈선하면서 반대 선로에서 시속 200㎞ 속도로 마주 오던 스페인 국영 철도사 렌페 소속 엘 파이스의 머리 부분과 충돌했습니다.
사고로 일부 객차는 수 미터 밖으로 떨어져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사망자가 21명이라고 우선 밝히면서 희생자가 더 발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영 방송인 RTVE는 전체 부상자가 100명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25명이 중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르도바 소방청장 파코 카르모나는 이리오사 열차 탑승자들은 사고 발생 수 시간 만에 모두 대피했지만, 렌페사 소속 열차는 손상이 심각해 내부 생존자 수색·구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을 꺼내는 데 구조 작업을 집중하고 있다"며 "생존자를 찾기 위해서 시신을 옮겨야 하는 상황으로 매우 복잡한 작업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달루시아주 보건 당국도 부상자 18명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탄 공영방송 RNE 기자는 충돌 순간이 지진과 같았다면서 승객들이 비상용 망치를 이용해 객차 창문을 깨고 밖으로 탈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이번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푸엔테 장관은 사고가 작년 5월 보수 공사까지 마친 평탄하고 곧게 뻗은 구간에서 벌어졌고, 먼저 탈선한 열차도 운행을 시작한 지 4년도 채 되지 않은 신형이라면서 "정말로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로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간 철도 운행은 중단됐습니다.
(사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