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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면 원화 가치도 '뚝'…같이 가는 이유

박재현 기자

입력 : 2026.01.18 20:26|수정 : 2026.01.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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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엔화의 약세'입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화도 같이 내려가는 '동조화 현상' 때문인데요.

왜 그런지,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1천473원.

지난해 6월 1천350원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반년 만에 9% 가까이 올랐습니다.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천억 달러를 넘고, 달러 가치도 떨어지는 와중에 환율은 오히려 올라간 겁니다.

그런데 일본도 이런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1~11월까지 수출이 6천700억 달러에 달하고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하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이후 1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일본 역시 지난해 12월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언급하며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달러 대비 환율을 비교해 봤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위안화와는 반대로, 엔화하고는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이후에 위안화하고는 동조화가 지금 안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엔화는 지금 동조화가 되고 있단 말이에요.]

외환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들이 원화를 엔화에 묶어 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나라 모두 미국보다 금리가 낮고, 확장 재정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3천500억 달러, 일본 5천500억 달러 등 양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확정되면서 이런 시각은 더 굳어졌습니다.

[변정규/다이와증권 FICC 본부장 : 헤지펀드라든가 여러 금융기관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도 싸고 약화될 수 있는 통화를 쇼트(Short)라고 하죠, 매도를 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선호되는, 아니면 올라갈 것 같은 통화를 사는 거죠. 그게 달러예요.]

또 한국과 일본은 수출 분야가 매우 비슷해, 한 나라 통화가 약세로 전환해 수출 경쟁력이 올라가면 다른 나라 통화도 약세로 따라가는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

동조화로 엔화 약세가 원화 가치 하락을 압박하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금리 인상과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등이 탈동조화 요인으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김학모·임우식,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서승현·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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