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북한이 최근 최고 지도자 암살 시도를 담은 첩보 영화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김정일 암살 시도설'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2004년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할리우드식 파격 연출도 동원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게 끝났다는 듯 달리는 열차 위에 드러누운 남성, 셔츠를 풀자 시한폭탄 벨트가 드러납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3일 방영한 영화 '대결의 낮과 밤'입니다.
[속았구나! 네놈들이 날 속여!]
배경은 1990년대, 김일성 제거를 시도했던, 이른바 '역적'의 아들이 신분을 속인 채 검사로 살다가 또다시 지도부를 제거하려 한다는 내용입니다.
북한이 인정하지 않았지만, 김정일 암살 시도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았던 2004년 용천역 폭발 사고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건 시작이야. 내가 역이나 하나 날려 보내자고 35년을 기다린 거 같아? 수상을 제거해야 해.]
북한 사회에서 금기인 최고 지도자의 신변 안전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영화에는 북한이 생각하는 체제 위협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성경 소지와 뇌물 수수 같은 간부들의 부패 행위, 성적인 일탈 장면이 고스란히 등장합니다.
[오빠야. 요거.]
살인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열차 위 격투신, 추격신 등 할리우드식 파격 연출도 시도했습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교수 : (김정은 총비서가) 왜 이렇게 시대를 못 따라가느냐, 특히 영화 문학이. 계속 촉구를 했었고. 그다음에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인민들이 보게 해라….]
체제 전복 시도는 대를 이어 계속됨을 암시하려는 듯, 영화는 주인공 아들이 해외로 도피했다 평양에 다시 잠입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최고 지도자 절대 옹위라는 메시지는 그대로지만, 이제는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이를 주입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