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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리 "대미협상팀 홈런 쳐"…야당은 '산업공동화' 우려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1.17 14:51|수정 : 2026.01.17 14:51


▲ 타이완 깃발을 흔드는 라이칭더 총통과 각료들

미국과 타이완이 관세 등 무역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타이완 당국은 협상 결과를 '홈런'에 비유하는 등 긍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줘룽타이 타이완 행정원장(총리 격)은 협상 결과에 대해 16일 "대미 협상팀이 멋진 홈런을 쳤다"며 "모든 대미 무역 흑자국 가운데 가장 우대적인 관세 대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타이완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15일 양자 협상 결과 미국은 타이완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고 반도체 등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습니다.

대신 타이완은 기업·정부가 미국에 2천500억 달러씩 직접 투자와 신용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타이완에 적용된 15% 상호관세율은 한국·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입니다.

다만 타이완의 경우 4월 발표 당시 관세 수준은 32%였습니다.

줘 행정원장은 미국과 타이완이 인공지능(AI) 공급망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립할 수 있을 거라고도 기대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번 합의를 통해 타이완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과의 첨단기술 협력을 심화할 수 있을 거라고 자평했습니다.

타이완경제연구원의 장젠이 원장은 "미국이 반도체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받는 나라로 발표한 첫 국가가 타이완"이라면서 "미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타이완을 핵심 전략적 파트너로 본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번 협정이 타이완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면서, 다수 의석을 점한 야당이 '반도체 산업 공동화'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타이완 반도체 공급망·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제1야당인 친중 성향 국민당 측은 라이칭더 정권이 "불리한 결과를 승리로 꾸미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번에 체결된 문서를 모두 의회에 제출해 검토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정리원 국민당 주석(대표)은 "대미 투자가 진짜 매력적이었다면 기업들이 지정학적 압력 없이도 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른 나라와 비슷한 15% 관세율을 얻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야당인 민중당도 민주적 감시 절차 없이 타이완의 핵심 산업이 정치적 협상카드로 쓰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무역 합의에 대해 "중국 수교국이 타이완 지역과 주권적 의미 및 공식적 성격을 가진 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해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사진=타이완 총통부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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