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경제난 항의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시위가 당국의 유혈 진압 속에 잦아들고 있는 분위기지만, 지도부 인사들은 이번 사태로 이슬람 신정체제 유지에 대한 위협을 느낀 듯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도 "지난 며칠간 테헤란에서 시위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혹한 진압으로 신정체제에 도전한 시위를 억누르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당국이 지난 8일 오후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한 뒤 12일까지 대규모 사상자를 불러온 강경 진압을 이어가면서 시위가 잦아들었다는 것이 여러 언론과 기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지도층이 보유한 달러를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수백만,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거나 몰래 빼돌리고 있다"며 "쥐들이 배에서 도망치는 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이런 자산을 추적해 그들이 그 돈을 더는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 N14 방송은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엘리트들이 15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2천12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란 밖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 혼자서만 3억 2천800만 달러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빼돌렸다며 "정권 지도부는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훗날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