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종전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가 구성됐다고 밝혔습니다.
평화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의 과도통치와 재건을 주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평화이사회의 이사장이라며 이사진 명단은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평화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2단계 이후 과제의 구체적 실행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사회는 기능적으로는 앞서 출범한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통치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를 감독합니다.
NCAG는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재건을 목표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일상적 공공 서비스와 행정을 맡는 실무기구입니다.
평화위원회와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통치기구의 출범은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2단계 진입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에 휴전, 비군사화, 재건 등 3단계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평화구상 2단계의 골자는 평화위원회 구성, 과도 통치기구 수립,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하마스의 무장해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다음 단계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휴전 이후 기록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을 전했다"며 "그 결과 다음 단계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도자, 주변국과 함께하는 2단계 평화구상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기술관료 통치기구를 구성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평화로운 미래에 굳건하게 헌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집트, 튀르키예, 카타르의 지원과 함께 하마스와 포괄적 비무장 합의를 매조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전쟁 당사자의 1단계 합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호평받지만 지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여전히 가자지구 내에서 무력을 행사하고 있어 1단계 핵심인 휴전 자체가 불안정합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작년에 휴전 발효 후 이스라엘 공격에 숨진 이들이 450명을 넘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평화구상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철군해야 하지만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데 불만을 드러냅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이 존재 이유인 까닭에 평화구상에 따른 무장해제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평화구상 3단계는 본격적인 재건, 통치권 이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 체제 구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단계와 관련해 가자지구를 고급 해안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그 과정에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꺼냈다가 논란이 일자 더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