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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아냐" 수십 번 찔렀다…택시기사 살해한 20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1.16 05:32|수정 : 2026.01.16 08:03

경로 실랑이하다 택시기사 살해…1심서 징역 35년


▲ 택시

목적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택시 운전기사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20대에게 1심에서 징역 35년이 선고됐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정윤섭 부장판사)는 어제(15일) 살인 및 살인미수, 절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2) 씨에게 이 같은 실형과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사형과 함께 30년간 전자장치 부착 및 5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구형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잔인하고 참혹하게 살해했고 신고를 막을 목적으로 현장 부근에 있던 주민인 피해자를 택시로 충돌했다"며 "잔인하고 포악한 정도, 경위와 태양, 수단 및 결과를 고려할 때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겪었을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충격이 컸을 것이며 유족 또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그 황망함과 슬픔은 재판부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피해자 회복을 위해 노력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만 검사가 구형한 사형에 대해서는 "피고인의 질환이 일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가족 등 최소한의 유대관계가 보이는 점을 비추어보면 사형을 정당화할 사정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고 직후 피해자 유족은 "판결 내용이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기 원했다"며 "피고인은 만기 출소해 나와서 더 심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남을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6월 26일 오전 3시 27분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 한 도로에서 60대 택시 운전기사 B 씨를 소지한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른 뒤 택시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A 씨는 도주 과정에서 자신의 살해 범행을 목격한 마을 주민 2명을 잇달아 쳐 각각 골절과 타박상을 입힌 혐의도 받습니다.

A 씨는 범행 1시간여 뒤인 오전 4시 40분 서울 서초구에서 경찰관들에 의해 긴급체포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알려준 대로 B 씨가 운전했으나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30분간 헤매자 실랑이 끝에 B 씨를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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