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반정부 시위
이란의 경제난 항의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이 갈수록 강도 높은 진압에 나서면서 자백 강요 등 사법절차를 둘러싸고 또 다른 인권 유린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현지시간 13일까지 시위가 17일간 이어지면서 약 2천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가운데 1천847명은 시위 참가자, 135명은 군과 경찰관 등 정부 측입니다.
이와 별도로 어린이 9명과 시위대와 무관한 시민 9명 등도 사망했고 체포된 인원이 총 1만 6천700명을 넘는다고 이 단체는 언급했습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의 경우 시위대 734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IHR이 입수한 미확인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6천 명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IHR은 중부 이스파한 지역의 법의학시설에 등록된 시위 관련 사망자만 1천600명에 달한다며 "숨진 이들의 상당수가 30대 미만"이라고 전했습니다.
IHR은 이란 국영방송이 체포된 시위 가담자들의 자백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며 "강압과 고문으로 얻어낸 자백을 사법절차 이전에 방송하는 것은 무죄 추정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약식 재판에 따른 처형 위험도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대규모의 학살이 자행돼 최소 1만 2천 명이 죽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 사례 대부분이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그에 연계된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 소속 대원들의 총격에 따른 것이라고 이 매체는 추정했습니다.
또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와 대통령실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접적인 지시로 3부 요인의 승인 하에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고 이 매체는 언급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관리는 시위 국면에서 숨진 이들이 약 2천 명에 이른다고 언급하며 시민과 군경 사망자가 발생한 책임을 '테러범들'에게 돌렸습니다.
이란 국영방송도 무장·테러단체로 인해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는 발언을 보도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이란 매체에서 사망자가 다수라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성명에서 이란 사태를 두고 "끔찍한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공정, 평등, 정의에 대한 이란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튀르크 대표의 성명을 전한 제러미 로렌스 대변인은 이란 주재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수백 명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