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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한국은행이 버리는 화폐 규모를 발표하잖아요. 작년에도 꽤 많았나 보네요?
<기자>
2조 8천억 원이 됐는데요. 이런 걸 다 낱장으로 이어붙이면 4만 4천 킬로미터가 넘어서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는 길이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설명드려도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어서 높이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으면 14만 7천 미터, 에베레스트산의 17배, 롯데월드타워의 265배에 달합니다.
이렇게 폐기된 손상화폐가 작년 한 해에만 3억 6천401만 장, 금액으로는 2조 8천404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지폐가 2억 9천518만 장, 동전도 6천882만 개에 달합니다.
참고로 이 수치는 그나마 전년보다 약 1억 1천만 장 줄어든 규모인데요.
왜 줄었냐면 지난해 시중금리가 계속 내려갔잖아요.
그러면서 한국은행으로 들어오는 현금 물량 자체가 줄었고, 그에 따라 폐기된 손상화폐도 함께 줄어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폐기는 무조건 버렸다는 뜻은 아니고요.
은행을 통해 한국은행으로 들어온 화폐 가운데, 훼손 정도가 심해 더 이상 통용이 어렵다고 판단된 돈을 선별해서 폐기한 겁니다.
훼손 정도가 기준에 맞는 경우에는 교환이 이뤄지고, 그렇지 않은 경우만 폐기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앵커>
요새 동전이나 지폐 잘 안 쓰는 추세인데도 생각보다 꽤 많네요?
<기자>
지금 보시는 이 사진들이 한국은행이 공개한 손상화폐 사례들인데요.
보시면 이 사고로 훼손된 경우도 있고, 아니면 잘못된 보관 습관 때문에 생기는 손상된 화폐들도 많습니다.
조금 더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요.
먼저, 장판 밑에 현금을 넣어뒀다가 장판 무게에 계속 눌리면서 지폐가 손상된 경우입니다.
지폐가 얇다 보니까 무게가 오래 실리면 섬유가 상하고, 결국은 통용이 안 되는 상태가 된 겁니다.
다음은 신문지에 싸서 창고에 보관했다가 습기를 먹은 경우인데요.
신문지나 비닐이 지폐를 보호할 것 같지만 오히려 습기를 머금으면서 지폐끼리 이렇게 눌어붙어버립니다.
이 상태에서 억지로 떼어내면 찢어지거나,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가게에 발생한 화재로 현금이 불에 탄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화재 같은 사고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은행은 상당수가 보관 방법만 달랐어도 막을 수 있었던 경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을 보면, 현금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오래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장소가 눌리고 습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오히려 돈을 망가뜨리는 조건이 되는 겁니다.
참고로 작년에 폐기된 손상 화폐 가운데 1만 원권이 1억 4천만 장이 넘어 절반이 가까이, 1천 원권이 1억 400만 장에 육박해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오늘(14일) 방송 끝나고 집안에 숨겨둔 비상금이나 보관해둔 현금 있다면 상태 한 번 확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렇게 손상된 돈 당연히 바꿔주죠?
<기자>
돈의 상태에 따라서 다른데요.
기준은 얼마나 면적이 남아 있느냐입니다.
남은 면적에 따라서 교환 금액이 달라집니다.
지폐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 있으면 액면 금액을 전액 교환 받을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면적이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이 되고요.
5분의 2보다 더 적게 남아 있으면 교환이 어렵습니다.
불에 탄 경우도 예외는 아니고, 이 면적 기준을 그대로 적용합니다.
동전의 경우에는 모양을 알아볼 수 있고 진위 판별만 가능하면 대체로 액면 금액으로 교환해 줍니다.
다만, 너무 눌리거나 녹아서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우면 교환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디로 가져가야 하느냐, 손상 정도가 크게 심하지 않으면 가까운 은행에서도 처리되는 경우가 있고요.
판단이 애매하거나, 불에 타는 등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한국은행 본부나 지역본부로 가져가셔야 합니다.
중요한 건 버리지 말고,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가능한 한 손상된 상태 그대로 가져가시는 건데요.
조각이나 재도 함께 챙겨가시면 판정에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