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1천419일째…러시아, 나치 항전보다 우크라 침공전 더 끌었다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1.13 10:49|수정 : 2026.01.13 10:49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12일(현지시간) 1천419일째를 맞이하면서 구소련의 나치 독일 항전 기간인 1천418일을 넘어섰습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과거 소련군은 1941년 6월 22일부터 1945년 5월 9일까지 1천418일간 나치와 싸운 끝에 나치를 러시아 볼가강 유역에서 베를린까지 밀어냈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으로 겨우 48㎞ 진격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시작한 지점에서 불과 48㎞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에 아직도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러시아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에서 주도 단 한 곳도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평화 달성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노력에도 가까운 미래에 평화가 찾아올 가능성도 현실적으로 희박한 상황입니다.

러시아 야권 반전위원회의 드미트리 구드코프 위원은 "푸틴은 스탈린이 베를린을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슬로우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점령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도시는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로, 여전히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습니다.

러시아는 1천419일에 걸친 공세 기간 상당한 병력과 자원을 소모해왔습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군인 최소 16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대 35만2천명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BBC 러시아판과 러시아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가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또 독립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 장군 최소 19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친화적인 국가로 바꾸기 전까지는 침공을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7일 정교회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러시아군이 조국을 지키기 위한 신성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인들에게 자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원하는 '사탄' 세력에 맞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선전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한편 최근 러시아군이 북부 접경 지역 수미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 중이었으나 그 위협을 무력화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전쟁 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땅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례 없는 규모와 잔혹성으로 만행을 저질렀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의 사기를 꺾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