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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국가론' 후 나온 김정일 전집, 2000년 남북정상회담 '패싱'

권애리 기자

입력 : 2026.01.11 16:26|수정 : 2026.01.11 16:55


▲ 2001년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에 앞서 맞잡은 손 들어올리고 있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0년 상반기 발언을 담은 '김정일 전집'에서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발언을 수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일 전집 제60권에는 2000년 상반기 김정일의 연설과 담화 등 54건이 실렸지만, 같은 해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당시 열린 첫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발언과 6·15 공동선언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집이 김정일의 발언을 연대순으로 전면 수록한 것이라고 설명해 왔는데, 역사적인 정상회담 발언이 빠진 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노선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통일과 동족 개념을 지우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전집에는 김정일이 같은 해 6월 말 재미 친북 언론인과 만나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언급한 발언 일부가 간접적으로 실렸습니다.

김정일이 "나는 그들에게 군사분계선에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 공동선언의 내용에는 없지만 우리가 모범을 보여 그런 방송을 하지 않겠으니 남에서도 그만두는 것이 어떤가고 했다"고 말한 대목 등이 포함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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