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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결심 공판이 열리고 있는 곳은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입니다. 이른바 '거물급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 법정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 1996년 이곳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씨에게 내란 혐의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이 구형됐습니다. 30년 만에 윤 전 대통령도 같은 혐의로 같은 법정에서 구형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보도에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귀연/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재판장 : 피고인들 들어오시게 할까요.]
흰 셔츠에 정장 차림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갈색 서류봉투를 든 채 법정에 들어옵니다.
피고인석에 앉아 줄곧 변호인과 이야기를 하던 윤 전 대통령은 공판 시작 전 재판장의 호명에 급하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지귀연/재판장 : 윤석열 피고인.]
[윤석열/전 대통령 : 네.]
오늘(9일) 결심공판은 구형에 앞서 변호인들의 의견 진술을 진행했는데, 처음 시작한 김용현 전 장관 측은 오전 재판 내내 발표자료를 설명했습니다.
피고인이 여러 명이어서 평소보다 40분가량 일찍 재판이 시작됐지만, 오전 3시간 동안 김용현 전 장관 한 명의 변호인 진술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재판은 길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의견 진술에만 최소 6시간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지귀연/재판장 : 6시간 이상이요?]
[위현석/변호사 :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지귀연/재판장 : 오늘 중으로 끝내고 종결했으면 하는데….]
무제한 토론으로 국회 의사 진행을 막는 필리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변호인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는데, 윤 전 대통령은 눈을 감고 졸음을 참지 못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42차례에 걸친 공판을 진행하면서 특유의 진행 방식으로, '침대 재판'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지귀연 부장판사는 진술 준비가 안 된 변호인들에게 다른 피고인 측부터 진술하게 하자는 특검 측 의견을 전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귀연/재판장 : 프로는 징징대지 않습니다.]
[이하상/변호사 : 검사들이 징징대지 않습니까. 저희들이 뭘 징징댔습니까.]
[지귀연/재판장 : 이하상 변호사님, 지금 그 말씀이 징징대는 거죠.]
지 부장판사는 최근 재판에서 변호인단이 특검팀 발언을 막자 강하게 질책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 변화에 대해 다음 달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중형 선고를 예측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