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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 국영석유회사 장악 검토…배럴 당 50달러 구상"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1.08 17:36|수정 : 2026.01.08 17:36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향후 수년간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낮추겠다는 구상을 참모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7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PDVSA가 생산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미국이 확보해 직접 판매·유통하는 것입니다.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은 자국 내 생산량과 베네수엘라 등 해외 진출 기업들의 물량을 합쳐 서반구 즉 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에서 석유 매장량의 대부분을 관리하게 됩니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미국 소비자를 위해 에너지 가격을 인하한다는 양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막대한 혜택이 될 것"이라며 "과거 마두로의 불법 마약테러 정권 자금줄로 쓰이던 석유가 이제 제자리를 찾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며 "판매 수익금은 당분간 미국이 통제하는 은행 계좌로 입금된 뒤 추후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에 배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은 트럼프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실권을 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은 미국의 급습을 "양국 관계의 오점"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제적 관계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며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PDVSA도 미국과 원유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미국 기준 유가는 이미 50달러 중반대에서 형성돼 있으며, 상당수 미국 석유·가스 기업은 50달러 이하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며 증산에 소극적입니다.

장기적인 저유가가 셰일오일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낙후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백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저유가 상황에서 셰브런 외에 다른 미국 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지도 미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셰브런,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기업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불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조만간 베네수엘라 제재를 선별 완화해 제재 대상 원유 판매를 허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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