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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함께 좋은 작품해서 든든했다"…안성기 별세에 추모 물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1.05 11:47|수정 : 2026.01.05 11:47


▲ 배우 안성기

오늘(5일) 배우 안성기가 세상을 떠나자 고인과 작품을 같이 한 영화인들을 비롯해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연출작 18편 중 13편을 안성기와 함께 작업해 고인과 인연이 깊은 배창호 감독은 오늘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 영화계를 위해서 할 일이 많은데 이렇게 일찍 떠나게 돼서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배 감독이 연출한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은 안성기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배 감독은 "그동안 함께 좋은 작품들을 할 수 있어서 든든했고, 감사했다"며 "그가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을 관객분들과 함께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배 감독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고인의 장례에서 원로배우 신영균(명예위원장)과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과 함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배 감독은 "공동장례위원장으로서, 그동안 안성기 씨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고인을 대신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통화에서 "명실상부한 국민 배우인데 너무 일찍 타계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통해 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고인이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사회자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젊은 영화인 육성에 주력한 점 등을 언급하며 "진짜 국민배우"라고 평했습니다.

이어 "요즘처럼 한국 영화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사실 앞장서서 해결할 수 있는 배우인데…"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사진은 배우 안성기(가운데) 출연작 '바람 불어 좋은 날'의 한 장면. 이 작품으로 안성기는 1980년 제1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한국영상자료원 KMDb (사진=연합뉴스)
안성기에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안겨 준 '바람불어 좋은날'(1980)의 이장호 감독은 "안성기는 굉장히 어질고 착한 사람이었다"며 "저는 평소에 스스로를 '법 없이는 살기 힘든 사람'으로, 안성기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이 감독은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은 없지만 고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영화에 대한 예술적인 능력이 대단히 좋았다"며 "한 번도 발표는 안 했지만, 안성기가 쓴 시나리오를 읽고 감탄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2015) 등 작품에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는 것에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그는 "제가 사회에 나와서 안성기 배우님처럼 따뜻한 분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매사에 세심하시고, 배려심이 컸고, 철두철미하시고. 누구보다 영화를 정말 사랑하셨던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영화 '남부군'(1990)을 시작으로 '하얀 전쟁'(1992), '부러진 화살'(2012) 등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정지영 감독은 통화에서 "상당히 만감이 교차해서 정리해서 얘기하기가 힘들다"며 깊은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우리는 안성기 씨가 한국 영화사 속에 어떤 자리매김을 했던 사람인가를 지금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성기 씨에 대한 정리를 남아 있는 영화인들이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습니다.

고인과 '칠수와 만수', '인정사정 볼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 대표작을 함께한 배우 박중훈은 지난해 출간한 에세이에서 안성기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선배님은 나의 스타이자, 존경하는 스승이자, 친구 같은 존재"라고 적었습니다.
배우 안성기 출연작 '투캅스2'의 한 장면. 왼쪽은 배우 박중훈 (사진=한국영상자료원 KMDb 캡처, 연합뉴스)
박중훈은 혈액암 투병 중이던 안성기를 찾아가 '선배님이 계셔서 제 인생이 참 좋았다'고 말했고, 말없이 웃는 안성기를 보며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후배 배우들과 가수 등 연예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배우 이시언은 오늘 인스타그램에 "어릴 적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항상 존경합니다. 안성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어 애통한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가수 겸 라디오 DJ 배철수는 인스타그램에 과거 안성기와 함께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너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 주시던 안성기 형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글을 올렸습니다.

가수 윤종신도 안성기의 젊은 시절을 담은 흑백사진과 함께 "오랜동안(오랫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좋아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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