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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배우' 안성기 씨가 오늘(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습니다. 안 씨는 자택에서 쓰러진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오늘 오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60년 넘는 세월을 영화와 함께하며 한국 영화사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였습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 배우'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 안성기 씨는 아역 배우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다섯 살 때인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2020년대 초까지 60여 년 동안 영화 140여 편에 출연했습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실미도' 등 숱한 대표작을 낳았습니다.
TV 드라마에는 그것도 단막극에 단 한 번 출연했을 뿐 줄곧 영화에만 매진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故 안성기/영화배우 (2017년 인터뷰) : 영화는 많은 생각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거든요, 그 재미 때문에 사실은 영화를 하는 거고요.]
1980년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은 뒤,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등 40여 차례나 수상했습니다.
[故 안성기/영화배우 (2017년 인터뷰) : 일단 오래 하는 게 꿈입니다. 얼마 동안 할지 그것은…. 저의 노력으로 가능할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2019년 혈액암 진단도 연기를 더 하고 싶단 그의 꿈을 꺾지 못했습니다.
투병 중에도 2023년까지 영화에 출연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배창호/영화감독 : 안성기 씨는 단 한 마디로 얘기하면 클로즈업이 아주 좋은 배우, 그 사람이 말없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역할의 캐릭터로서 관객들이 느껴질 때, 나는 그런 사람이 영화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던 그가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지고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영화와 배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 평생 단정하게 살아온 고인은 이렇게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