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민주서 '갑질·폭언' 이혜훈 불가론 '꿈틀'…첫 공개 사퇴 요구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1.02 11:25|수정 : 2026.01.02 11:25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출신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이른바 '내란 옹호 허물'과 갑질·폭언 논란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당 지도부는 신중론 속에서 여론을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재선인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자의 폭언을 듣고 제 가슴이 다 벌렁벌렁하다"며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국민,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자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라며 "이 후보자는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장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페이스북 글이 개인 의견이라면서 "인사청문회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민주당에서 직접적인 사퇴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3선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도 오늘(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12·3 계엄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과 갑질 의혹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솔직히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백혜련 의원(3선·경기 수원시을)도 오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진행한 KBS 라디오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갑질, 내란과 관련한 사과의 진정성을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그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일단 본인이 진정성 있게 사과하면 되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이 구조적으로 개입돼있는 권력형 비리 의혹이 아니다"라며 "폭언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것은 본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렇게 갈 문제의 영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황이) 걱정스럽기는 하다"면서도 "청문회라는 공식 절차가 있기에 그 과정에서 옹호보다는 검증에 무게를 두고 임하겠다. 문제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차기 국회의장 선거에 나올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우리가 이해해 주면 어떨까"라고 이 후보자를 두둔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고위·하위 당직자는 물론 당원들을 통해서 지역구에서 이 후보자의 비리 등을 잡아 오라고 하며 혈안이 돼 있다고 한다"며 "이건 정치가 아니라 '망치'"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