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마약 밀매 카르텔 활동으로 치안 불안 사태를 겪는 에콰도르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에 새해맞이를 준비하던 일가족이 사망했습니다.
에콰도르 경찰은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12월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마나비주(州) 만타에서 총기 공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초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해안도시 만타의 한 주택에서 새해를 축하하려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들은 일가족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부상자 중 여성 1명은 이날 치료를 받다 사망했는데, 그는 임신 상태였다고 합니다.
현지 의료진은 태중 아기를 구하기 위해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으며, 신생아는 안정된 상태로 의료 조처를 받았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와 엘디아리오는 보도했습니다.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 새 영향력 확장에 나선 마약 밀매 카르텔들의 주무대로 변했습니다.
해안 도심을 중심으로는 미국과 유럽 등지로의 마약 운송로 확보를 위한 폭력 집단 간 충돌이 빈번해졌고, 정치인·검사·경찰관 등을 상대로 한 테러 역시 수시로 보고됩니다.
1∼2년 전에는 대선후보 살해와 괴한의 방송국 난입 등으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치안 강화를 목표로 한 미군 주둔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지난해 11월 16일 그 허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60% 넘는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앞서 나흘 전인 지난해 12월 28일에도 만타에서 90㎞ 가량 떨어진 해안가 푸에르토로페스 산책로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두 살배기를 비롯한 6명이 사망했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연말연시 폭력 사태와 조직범죄 활동 증가에 대응하고자 24개 주 가운데 9개 주와 3개 도시에 전날부터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만타와 푸에르토로페스 역시 여기에 포함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단체인 '조직범죄감시단'(Organized Crime Observatory)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2025년 살인 사건 피해자수가 '인구 10만 명당 52명'이라는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