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부활한 허미미, 나고야 향해 '금빛 업어치기'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12.31 21:18|수정 : 2025.12.31 21:18

동영상

<앵커>

재일 교포 출신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 선수가, 어깨 부상을 털고 2025년 화려한 부활을 알렸는데요. 특별히 2002년생 말띠 스타로서 2026년 말의 해에는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위해 더 힘차게 달리겠다고 합니다.

전영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파리올림픽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건 허미미는, 최고의 순간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 참아온 왼쪽 어깨 통증이 한계에 다다르며 생애 첫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재활도 하고 치료도 하면서 버티다가 '이제 안 되겠다' 싶어서 수술했습니다. 다시 시합장에 나갈 수 있을까. '유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많이 해봤고, 그게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힘겨운 재활 끝에 돌아왔지만, 복귀전이었던 세계선수권에서 2회전 탈락의 쓴잔을 마신 그녀는, 더욱 이를 악물고 몸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수술한 어깨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그랜드슬램마저 제패하며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이제 시작인 걸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위한 대표선발전을 준비 중인 허미미는, 후배들의 거센 추격과 집중 견제도 즐기고 있다고 속삭였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후배들이) 서로 (기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고, 연습할 때도 많이 안 잡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럼 미미 선수도 기술 안 보여주세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4년 전 한국행을 택한 재일교포인 만큼,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태극마크가) 좀 무거워졌죠. 아시안게임 나가서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팅!]

2026년 말의 해에 힘찬 질주를 다짐한 말띠 스타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새해 인사도 전했습니다.

[허미미/유도 국가대표 : 2025년 말띠의 해, (2026년) 아, 맞다! 내년이구나! 하하 죄송합니다. 내가 사고 낼 뻔했다. 2026년 말띠의 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박소연·한흥수)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