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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온정 나눔 '절실'

입력 : 2025.12.31 17:23|수정 : 2025.12.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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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 어린이부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까지, 어려운 이웃을 향한 작지만 값진 나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여파 속에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관심과 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박범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연말 나눔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아이들이 집안일을 도우며 모은 60만 원.

고사리손으로 모은 성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습니다.

[이해담/대전 동화초등학교 3학년 : 저희가 작은 돈으로도 어려운 이웃분들에게 기부를 하니까 도울 수 있다는 게 좋았고 어려운 이웃분들이 좀 더 나아지셨으면 좋겠어요.]

공주의 한 카페에서도 따뜻한 나눔은 이어졌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시설인 이곳에서 매일 300잔의 음료를 만들며 매년 300만 원씩, 8년 동안 2천4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임천규/공주정명학교 졸업생 : 제가 판매한 수익금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고요. 앞으로도 계속 기부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시민들의 따스한 마음이 모인 작은 기부들은 취약계층에게 삶의 가장 큰 활력이 됩니다.

[신혜선/대전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선임생활교사 : (모금액으로) 여행을 처음 가셨을 때는 이게 여행인지 뭔지 인지를 못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중증 장애가 있으시다 보니까. 자꾸 나가는 게 여러 차례 반복이 되면서 여행을 기다려요. 그러면 막 설레서 그 표정들이 그냥 다 드러나고.]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날씨처럼 사랑의 온도탑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사랑의 온도탑은 충남 60도, 대전은 79.2도, 세종은 68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부 목표액이 210억 원으로 가장 큰 충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억 원가량이 적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지로를 통한 개인 기부가 25% 줄었고, 기업의 대규모 기부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겁니다.

기부 감소세에 충남은 사랑의 온도탑 목표 달성조차 불투명한 상황.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취약 계층에게 지금 이 순간 나눔의 손길이 더욱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박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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