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흡연구역
질병관리청이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규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담배 폐해 기획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는 2차 흡연뿐 아니라, 흡연자의 옷이나 날숨에 묻은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3차 흡연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정과 공공장소, 차량 등 다양한 실내 환경을 조사한 결과 니코틴과 초미세먼지, 중금속 등 다양한 담배 유해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혈액이나 소변 등 생체 지표를 분석한 결과, 실제 간접흡연 노출 수준이 설문조사로 확인한 것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간접흡연은 폐암과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물론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폐암은 노출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졌으며, 임신부의 경우 사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고서는 실내에 별도의 흡연구역이나 흡연실을 두지 않는 '완전한 실내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이나 아일랜드 등 흡연구역을 금지한 국가들에서는 실내 공기 질 개선과 함께 각종 질환 발생률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흡연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주변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보고서를 관련 규제 강화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