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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찍힌 건 최초"…100년 만에 생긴 놀라운 일

한상우 기자

입력 : 2025.12.30 20:46|수정 : 2025.12.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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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에서는 100년 전 자취를 감춘 백두산 호랑이가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끼 다섯 마리와 어미 호랑이까지, 호랑이 대가족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한상우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연한 황금색 바탕에 간격이 넓은 줄무늬, 시베리아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백두산 호랑이입니다.

어미 호랑이 한 마리를 뒤따라 새끼 다섯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미는 9살, 새끼들은 생후 6에서 8개월로 추정됩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3개월 임신 기간을 거쳐 많으면 한 번에 5마리를 낳는데, 야생에서는 보통 두세 마리를 낳습니다.

중국 동북 호랑이 표범 국립공원 측은 이렇게 많은 어미와 새끼가 한꺼번에 찍힌 건 세계 최초라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시기 새끼 4마리를 거느린 어미 호랑이도 발견됐는데, 다른 무리로 확인됐습니다.

두 집단은 약 5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이 국립공원에선 호랑이 개체가 2010년 20마리에서 현재 7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돤자오강/중국 동북호랑이·표범 국립공원 관리국장 : 산과 물이 많은 이곳은 중국 동북 지역의 유명한 국유림 지역이자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표범 등 수많은 야생 동물의 서식지입니다.]

생태 복원과 밀렵 방지로 먹이가 풍부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한때 전 세계에 100마리 미만으로 개체가 줄었지만, 지금은 중국과 러시아 지역에 750여 마리가 서식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2년 전 백두산 자연보호구 중국 쪽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발견됐지만 한반도에서는 자취를 감췄고, 일부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중국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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