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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가 울산박물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시설물과 전시물, 리플릿 등에서 영문 표기 오류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관광 명소 전반에 대한 외국어 표기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의 대표 문화시설인 울산박물관.
울산시가 지난 5월 진행한 종합감사에서 전시물과 안내판 곳곳에서 제각각으로 표기된 영문들이 적발됐습니다.
국가유산청 규칙에 따르면 국가유산 명칭은 전체를 로마자로 표기하고, 뒤에 의미역을 표기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산성은 'Namhansanseong Fortress'로 표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울산박물관은 '울산의 성곽'을 영문법에 맞지 않는 'Ulsan's Castles'라고 표기했습니다.
설명 문장에선 일본군이 축조한 성곽인 '왜성 유적'을 '왜소한 또는 작은 성곽 유적'이라는 의미의 표현을 사용했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상좌도병영성'과 '언양읍성'도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았고, 철자를 누락하기도 했습니다.
'서생포왜성' 역시 표기법 오류와 함께 일본식 성곽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담지 않은 영어가 사용됐습니다.
외국어 리플릿에도 철자 오류가 있었고, 수유실이나 물품보관소 등의 시설물도 용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문법과 어휘가 사용됐습니다.
[신영한/울산대 국제교류처장 : 도로 표지판 문제는 이제 하나의 예일 것 같고, 관광 장소라고 하는 곳들에 있는 그런 영문 설명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제대로 됐는지 살펴보는 사람들이 있어야 될 거 같거든요.]
울산시는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전문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고, 울산박물관은 전수조사를 거쳐 전면 교체를 완료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국제정원박람회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광 명소에 대한 외국어 표기의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CG : 구정은 UBC)
UBC 김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