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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체국 현장 직원들이 인력 부족으로 연차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 충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정노동조합 측은 창구나 집배 업무를 맡고 있는 현장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데 행정 직원은 정원보다 많다며 현실에 맞는 인력 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의 한 우체국에서 창구 업무를 맡고 있는 A 씨.
부모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도 끝내 곁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업무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A 씨 우체국 창구 업무 직원 : 아버님이 그때 임종 곧 다가오신다고 한 상태였는데. 인력 지원을 했는데 안 돼서 못 간 상태였어요.]
우체국은 우편과 금융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금융 업무는 규정상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근무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내에는 국장과 직원 두 명만 근무하는 '2인 관서'가 전체의 40%에 달합니다.
한 사람이 빠지면 반드시 다른 우체국에서 지원을 받아야 업무를 할 수 있어 조퇴나 병가를 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행무/전국우정노동조합 전북지방본부 위원장 : (연차를) 쓴다고 하더라도 내가 꼭 필요한 날을 정해서 쉬라는 게 아니라 일 없을 때 쉬라는 이런 취지로….]
전북지방우정청의 행정직원은 470명으로 정원보다 10명 많지만 창구업무와 집배업무를 맡는 우정직원은 283명으로 정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장 인력 충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인원을 뽑아놓고도 행정직원이 많다는 이유로 배치되지 못한 우정직 합격자가 11명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전북지방우정청 노조는 이번 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앞에서 현장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집회를 열고 다음 주에는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경진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JTV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