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국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에 종신형을 의무화하는 법이 도입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입니다.
현지시간 29일, 안사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밀라노의 한 공동주택 안뜰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탈리아 수사당국의 법의학팀은 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지만 사망 원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이 사건이 페미사이드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안사 통신은 "이번 사건은 또 다른 페미사이드 사건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2023년 11월 여대생 줄리아 체케틴이 남자 친구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뒤 페미사이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습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6명의 여성이 살해당했으며 이 중 62건은 현재 또는 전 연인이 범인이었습니다.
페미사이드 범죄를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달 25일 여성 살해범을 기본적으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기존 형법은 죄질이 나쁜 일부 살인죄만 종신형까지 가중 처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성 살해는 포괄적으로 처벌 수위를 더 높인 것입니다.
이탈리아는 사형제 폐지 국가여서 종신형이 가장 무거운 처벌입니다.
이탈리아 의회는 확실한 동의 없는 성관계를 중범죄로 규정하기 위해 강간을 새로 정의한 법안을 오는 2월 전 의결할 계획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