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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쿠팡은 최근 하천에서 건져왔다며 핵심 증거물인 노트북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넘기기 전 자체적으로 포렌식 한 사실은 경찰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쿠팡이 증거를 조작하거나 은폐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고객 정보를 유출한 중국인 전직 직원이 노트북을 하천에 버렸고, 잠수부까지 동원해 발견했다며 쿠팡 측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입니다.
쿠팡은 지난 21일 이 노트북과 피의자 진술서 등을 제출하면서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체 포렌식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민간 기업이 직접 포렌식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제출 자료에 허위나 조작 등 불법 사안이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박정흠/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건드린 것 자체가 (수사) 대상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거고. 포렌식을 하는 방법에 따라서 안에 들어 있는 원래 상태 데이터들의 변형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요소들을 수사 기관이 밝혀낼 것이다.]
경찰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걸로 알려진 피의자 신병 확보에 속도를 내는 한편,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디지털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쿠팡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SBS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진, 고 장덕준 씨 사망 은폐·축소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 숨진 장 씨에 대해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의혹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최효/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장 : 지금 필요한 것은 회사의 셀프 결론이 아니라 책임 있는 후속 조치입니다.]
앞서 쿠팡은 이번 자체 조사 과정에서 정부와 공조해 왔다고 밝혔는데, 국정원은 일부 업무를 협의했지만 쿠팡이 발표한 내용 중에 국정원과 무관한 부분이 상당수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