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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잇단 '의혹'에 막판 대응 고심…신중론 속 사퇴 압박도

민경호 기자

입력 : 2025.12.29 16:27|수정 : 2025.12.29 16:27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각종 비위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대응 수위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김 원내대표가 내일(30일)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과가 아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그의 결단 여부가 주목됩니다.

우선 당내에선 김 원내대표가 당장 사퇴하기보다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에 조심스레 무게가 실립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오늘 KBS 라디오에서 "일단 해명과 사과에 더 방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고 나서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이후에는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확정적이지는 않은데 (내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법왜곡죄 신설 등 사법개혁 입법 드라이브가 자신의 사퇴에 따른 원내 사령탑 공석 사태로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하는 걸로 보입니다.

정청래 대표가 개혁 속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며 강경 지지층과 온건 지지층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김 원내대표가 해왔던 점도 사퇴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자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퇴가 필요하다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국민의힘은 물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까지 거취에 대한 결단을 압박하는 데다 추가적인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김 원내대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전남 무안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했지만, 거취에 관한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일교·신천지 특검은 반드시 한다"며 "내년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실현하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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