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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환율이 일상이 되면서 우리 밥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 장바구니 물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낯선 원산지의 식재료들까지 우리 식탁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마트 수산 코너.
간고등어가 진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원산지는 칠레.
한 손에 5천980원인데, 그동안 주로 팔리던 노르웨이산이 1만 1천980원인 걸 감안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입니다.
[지경순/서울 동작구 : 가격이 첫째는 싸고요. 신선도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래서 (칠레산을) 골랐어요.]
환율이 계속 오르는 데다 현지 어획량도 줄어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 단가가 지난해보다 2배나 뛰다 보니 남미에서까지 들여오게 된 겁니다.
육류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산이나 호주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일랜드산 소고기가 매대에 올랐고, 미국산 대신 덴마크 등 조금이라도 싼 유럽산 삼겹살이 식탁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올라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보다 2% 이상 오른 게 벌써 석 달째입니다.
[고운정/서울 동대문구 : (식비를) 한 달에 못해도 한 50만 원 정도는 사용하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밀키트 같은 것도 금액이 올라가서 비싸진 것 같은 느낌….]
환율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수입) 원자재를 사서 그걸 최종 소비재로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3개월 정도 시차가 걸리고 그다음에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로 잡히는 거죠.]
정부는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에 대해 차관급 물가안정책임관을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지만, 한번 오른 가격이 내리기는 쉽지 않아 당분간 소비자들의 고통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