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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나타나 사람을…"가축 취급" 비난 쏟아진 메시지

이한석 기자

입력 : 2025.12.26 21:06|수정 : 2025.12.2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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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 어린이들과의 통화에서, 나쁜 산타가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반이민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여기에 더해 추방할 불법 이민자들을 물류창고에 임시 수용하겠다는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탄절을 맞아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가 산타클로스의 현재 위치를 묻는 어린이들과 통화하는 연례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살짜리 어린이와의 통화에서 나쁜 산타가 침투하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의 산타를 추적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우리는 산타가 침투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나쁜 산타가 미국으로 들어오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나쁜 산타'라는 표현으로 불법이민자를 겨냥해 성탄절 동심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은 한 술 더 떠 산타 복장을 한 요원들이 불법이민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비행기에 태워 추방하는 AI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에게 강제 추방 대신 올해 안에 보너스 3천 달러를 받아 자진 출국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미 전역의 물류 창고 7곳에 8만 명의 불법체류자를 집단 수용했다 강제추방할 계획이라는 폭로까지 제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민단속국이 더 빨리, 더 많은 이민자를 추방하려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 시민단체들은 사람은 아마존 택배가 아니다, 사람을 가축 취급하는 비인간적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실장이 이민정책을 비판한 CBS 프로그램 제작진 해고를 촉구하는 등 미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기조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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