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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배달" 경비원에 폭발…배달원들 수백 명 몰렸다

한상우 기자

입력 : 2025.12.26 12:44|수정 : 2025.12.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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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들이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며 아파트 단지 앞을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곧이어 몰려든 수백 명의 배달원이 경비원들을 향해 사과를 요구합니다.

[사과해! 사과해! 사과해! 사과해!]

지난 22일 중국 후난성 창샤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이 걸어서 배달하라며 오토바이 진입을 막으면서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 일대 배달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8월 중국 항저우에서도 아파트 잔디밭 난간을 훼손했다며 경비원이 배달원의 무릎을 꿇리고, 손해배상을 요구해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배달기사 : 배달기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경비원이 열쇠를 뽑고 200위안(약 4만 2천 원) 벌금을 물렸어요.]

지난달에는 물건이 잘못 배송됐다며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배달원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내 배달원은 1천300만 명에 달합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각종 생필품까지 30분 이내 배달하는데, 배달 지연이나 오배송 책임을 대부분 배달원이 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나서 휴식 보장과 건물 출입, 승강기 이용, 주차 공간 확보 등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배달 플랫폼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행정지도와 함께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달라지는 게 없을 거라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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