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테러를 방치한 책임을 묻는 독립조사위원회의 감독 권한을 네타냐후 총리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의회가 현지시간으로 24일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 공격을 조사하는 위원회 설립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통과한 법안은 의회가 조사위원 구성을 맡고,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조사위 감독 권한을 행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는 현직 판사가 위원장을 맡는 등 정부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되는 기존의 운영 관행을 깨는 것입니다.
조사위 설립에 필요한 세 번의 표결 중 첫 번째 단계로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하마스 기습 테러와 관련 조사는 지난 2년여 동안 가자지구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지연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 협정이 맺어지며 조사를 미룰 수 없게 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당 법안 표결 뒤 의회 방청석에 있던 테러 희생자 유족들이 고함을 지르고 야당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법안 사본을 찢으며 조사위 구성 방식에 항의하는 등 격렬한 반발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