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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이맘때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르는 대표적인 연말 공연이죠. 초연 당시에는 어린이 출연이 많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용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꿈의 무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인형과 함께 방해꾼 생쥐들을 물리치고 환상의 나라로 모험을 떠납니다.
동화적이고 화려한 무대와 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19세기 말 러시아에서 초연됐지만,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으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인기작입니다.
한국에서도 연말연시에 각양각색의 호두까기 인형이 공연되는데, 그중에서도 국립발레단 버전은 호두까기 인형을 어린이가 맡아 춤추는 게 특징입니다.
[전예준 (10살) : 이렇게 할 때 팔이 좀 많이 내려가서 그런 걸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아, 진짜 인형처럼 보이려고요?) 네!]
주인공 소녀의 아역과 동생, 친구들, 생쥐 역할도 어린이 몫입니다.
[김유주 (13살) : 더 뭔가 어른이랑 좀 대비되는 역할을 해서 좀 신나고 더 발랄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러시아에서 처음 공연됐을 땐 어린이들이 많아 산만하다고 혹평을 받았지만, 이제는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게 오히려 매력이 됐습니다.
유명 무용수들도 대부분 어린 시절 이 공연을 거쳐 성장했습니다.
[김지영/전 국립발레단 수석·경희대 교수 (SBS '커튼콜' 출연) : 신체 발달도 다르고 교육도 달라져서 어린아이들이 너무 잘해요. 저도 옛날에, 90년도에 클라라 친구들 했었거든요. 국립발레단에서.]
'호두까기 인형'은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출연자들에게도 꿈을 키우는 마법 같은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박채린 (12살) : 앞으로 이렇게 큰 무대도 서면서 관객분들한테 행복을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나영,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