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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체 발표에 정부 '깜짝'…"일방적 주장" 전면 반박

최고운 기자

입력 : 2025.12.25 21:02|수정 : 2025.12.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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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인 오늘(25일) 쿠팡이 개인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자체 조사 결과를 갑자기 내놨습니다. 개인정보를 빼돌린 직원이 누군지 특정해서 조사까지 끝냈다며, 실제로 유출된 고객 정보는 3천 개 정도고, 이마저도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삭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경찰의 수사 발표도 아니고, 정부가 포함된 합동 조사 발표도 아닌, 쿠팡의 자체 발표입니다. 정부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첫 소식,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긴급한 사안을 안내하기 위해 휴일에 자료를 냈다는 쿠팡은 고객 정보 유출자를 자체 조사로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 보안업체 3곳에 의뢰해 '디지털 지문' 등 포렌식 증거로 유출한 전 직원을 알아냈고 행위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유출자는 재직 중에 취득한 보안 키를 이용해 3천300만 개의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1만 1천분의 1 수준인 약 3천 개 계정의 정보만 저장했습니다.

이 정보에는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2천600여 개의 공동 현관 출입 번호가 포함됐습니다.

결제 정보나 개인통관번호에 대한 접근은 없었다고 쿠팡은 덧붙였습니다.

쿠팡은 이번 사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유출자가 실제 저장된 정보도 삭제했고, 다른 사람에게 전송된 데이터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경과를 지속해서 안내하고 고객 보상 방안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쿠팡의 기습적인 발표에 대해 정부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합동 조사단에서 조사 중인 사항을 쿠팡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린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유출 경위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쿠팡이 주장하는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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