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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종전안 공개한 우크라…입 닫은 러시아

권영인 기자

입력 : 2025.12.25 06:29|수정 : 2025.12.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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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전달한 최종 종전안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어제(24일) 공개한 20개 항의 종전안에는 우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재확인한다는 규정이 담겨 있습니다.

종전 합의 후 장기적 평화 유지를 위해 우주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등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합의 위반 사항 발생 시 조기 통보하는 체계도 구축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안전보장도 명확히 규정돼 있습니다.

미국과 나토, 그리고 유럽 국가들이 나토 조약의 핵심인 집단방위 조항 5조에 준하는 안전 보장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축소를 요구했던 우크라나이 군 규모도 80만 명인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법적으로 공식화하도록 요구하는 조항도 담겼습니다.

8천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우크라이나의 전후 경제 회복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고, 종전 합의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는 것도 명시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중요한 점은, 이 작업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미국과 공동으로 준비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실질적인 결과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영토 획정 문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돈바스 지역 전체를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에 일부 지역은 비무장지대와 자유무역지대로 설정하자고 미국 측이 중재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새 종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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