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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최신 20개항 종전안 공개…영토·원전 문제는 미해결

강민우 기자

입력 : 2025.12.24 23:24|수정 : 2025.12.24 23:24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현지시각 24일, 미국과 논의 중인 20개 항의 종전안 최신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최근 미국과 협상한 결과를 설명하며 주요 내용을 알렸습니다.

공개된 최신 종전안엔 ▲우크라이나 주권의 재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완전하고 의문의 여지없는 비공격 협정 ▲장기적 평화 유지 위한 우주 기반 무인 감시시스템 매커니즘 구축 ▲강력한 안보 보장 ▲군 규모 (80만 명) 유지 ▲유럽연합(EU) 가입 보장 ▲유럽 시장에 대한 단기적 특혜 접근권 ▲경제 회복, 피해 지역 재건,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금 설립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측 입장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면서도 "영토 할양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 등 2가지 쟁점은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 구역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도 당사국 간 입장이 크게 갈리는 지점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이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분 50 대 50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발전소를 운영, 우크라이나가 생산된 에너지의 절반을, 미국이 나머지 절반을 독립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을 요구합니다.

이 종전안은 미국을 통해 러시아에 전달된 상태인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4일 중 이 종전안에 답변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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