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지금 보시는 이 벽화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 런던 주택가에 새로 등장한 '얼굴 없는 거리의 철학자' 뱅크시의 작품입니다.
털모자를 쓴 두 아이가 양철 지붕 위에 나란히 누워있는데요.
한 아이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자 다른 아이도 그 끝을 함께 응시합니다.
동화 같은 장면이지만, 의미는 냉혹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을 "달콤하면서도 끔찍한 성탄 선물"이라 평했는데요.
따뜻한 침대 대신 차가운 지붕 위에 누운 아이들 모습이 주거비 폭등과 복지 공백 속에 임시 숙소에 머물거나 노숙하는 아동이 17만 명에 달하는 영국의 비극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성탄 전야, 분쟁 지역과 재난 현장은 물론 선진국에서조차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이 벽화는 조용히 고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