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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후 "이상 신호"…'한빛 나노' 아쉬운 추락

서동균 기자

입력 : 2025.12.23 20:55|수정 : 2025.12.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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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민간 기업이 개발한 발사체 '한빛 나노'가 오늘(23일) 우주로 향했지만, 첫 발사 시도는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발사 30초 만에, 이상 신호가 감지돼 추락하면서, 성공적인 발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과 함께 길이 21.8m, 무게 20t의 발사체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우리나라 민간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발사체 '한빛 나노'가 오늘 오전 10시 13분, 우주로 향했습니다.

순항하는 듯했지만, 공기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인 맥스큐(Max-Q) 구간을 통과할 때 갑자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는 문구와 함께 비행 중계 화면이 종료됐습니다.

한빛 나노는 민가가 없는 안전구역으로 추락해 폭발했습니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1단 로켓은 정상적으로 점화됐지만, 이륙 30초 뒤 발사체 이상 신호를 감지해 비행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 원인은 확인 중이라면서 추후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빛 나노'는 이노스페이스가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며 독자 개발한 첫 상업용 발사체입니다.

1단엔 양초 성분과 같은 파라핀계 고체연료를, 2단엔 액체 메탄연료를 사용했습니다.

발사체를 밀어 올리는 추력이 누리호의 8% 수준인 만큼, 소형 위성 발사에 적합하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수/부경대 기계공학과 교수 : 항상 큰 발사체가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적시발사라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소형 발사체가 포트폴리오에서 한 축을 구성해야.]

세 번의 실패 끝에 2008년 첫 상업 발사에 성공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한빛 나노의 오늘 발사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데이터 수집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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