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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가 후진하는 순간, 뒤따르던 오토바이가 피하지 않고 그대로 충돌합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A 씨: 저 언덕에서 내려오는데 쭉 내려오다가 한 번에 (좌회전)하지 못해서 40~50cm 정도 후진해서 간 것 같아요]
A 씨는 충격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가벼운 사고였다고 말합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A 씨: 사이드미러를 봤더니 바퀴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서 '왜 바퀴가 있지' 하고 내려서 확인을 한 거죠]
화물차 뒤에는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진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A 씨: (운전자에게) 다친 데 없냐고 물어봤더니 '다친 데는 없는 것 같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고 오토바이도 크게 안 부서진 것 같으니까 현찰로 약값이나 (오토바이) 수리비 주겠다 했더니 보험 처리를 해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결국 보험 처리가 진행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대인·대물 보험으로 약 316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A 씨: 3개월 뒤에는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사장님 사고 이후에도 여러 건의 사고가 있다']
조사 결과, 해당 오토바이 운전자는 비슷한 사고를 반복해 온 보험사기 혐의자였습니다.
[이응주 과장/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보험사기 조사팀: 보험사기 혐의자가 사고 이력이 많았습니다 저희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에 (비슷한 사건이) 3건 정도 같은 지역에서 발생이 됐고요]
[이정재 팀장/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보험사기 조사팀: 대부분 후진 중 사고로 똑같은 유형의 반복 패턴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판단해서 보험사기가 의심된다고 했던 겁니다]
후진 차량이 다가오는데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겁니다.
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낸 고의 사고는 무려 33건, 편취한 보험금만 약 8천7백만 원에 달합니다.
피의자는 해당 범죄로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입니다.
비슷한 수법은 또 있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 후진하려던 화물차 뒤로 자전거 한 대가 바짝 붙어옵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B 씨: 배송을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와서 후진하다가 자전거가 안 보였는데 갑자기 부딪혔다고 그래서]
운전자는 후진등을 켜고 신호를 보냈지만 자전거는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보험사기 피해자 B 씨: 많이 아프다고 그러고 병원에 가야겠다 그래서 '그러면 보험 처리해 드릴게요' 그랬어요]
이 자전거 운전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 사고를 유발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으로 입건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화물차가 고의 교통사고의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합니다.
[이응주 과장/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보험사기 조사팀: 화물차 같은 경우는 뒤에 그 적재함 때문에 후방 시야가 사각지대에 많이 가려져 있습니다 이번 보험사기 같은 경우도 특히 화물차들 뒤에 붙어 있으면 후진하는 데 확인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후방 센서나 이런 블랙박스가 없는 차량들을 고의로 많이 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노려도 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응주 과장/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보험사기 조사팀: 보험사기가 의심이 되는 사고는 신속하게 보험사기 전담팀에 제보를 해줬으면 좋겠고 작동이 안 되는 블랙박스나 후방 감지 경보기는 교체하는 것도 보험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취재: 위효정, 황지민 / 구성: 김휘연(인턴) / 영상편집: 나홍희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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