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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가방 수수 시점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실 차원에서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또 이 사안에 사후수뢰 혐의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어제(22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한 김건희 특검팀은 11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귀국한 그날 전달하신 것 맞으세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허구의 비과학소설입니다.]
SBS 취재에 따르면 특검팀은 '로저비비에' 가방 전달에 국민의힘 당대표실이 연루된 증거를 제시하며 김 의원을 집중 추궁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김 여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김 의원 부인의 손 편지가 들어있던 상자에 '국민의힘 당대표 김기현'이라는 문구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주변인과 김 의원 보좌진, 김 의원 등을 조사한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가 가방 선물 상자에 붙이기 위해 스티커를 제작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특검팀은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명품 가방 선물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의원 배우자 사이의 의례적 차원의 선물이 아닌,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준비해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겁니다.
특검팀은 또 김 의원과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 명품 가방이 오간 것에 대해 사후수뢰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저지해 김 의원 당 대표 당선을 도와준 대가로 가방 선물이 건네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겁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 전 김 의원을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2023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실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벌일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