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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드민턴 최강자 안세영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고도 시즌 최다승과 역대 최고 상금의 역사를 썼는데요. SBS 취재진과 만나 투혼의 결승전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목표를 진솔하게 털어놨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 근육 경련에도 투혼의 승리를 거둔 안세영은, 올 시즌 자신의 11번째 트로피를 안고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어떻게 그렇게 진짜 드라마를 만들어서 이겨요?) 원래 스포츠가 감동의 스토리잖아요.]
세 번째 게임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회심의 공격이, '폴트 판정이 난 순간이 가장 아찔했다'고 뒤돌아보며,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왜 폴트지? 이게 왜? 근데 큰일 난 게 이제 다리가 너무 심각하니까 걸을 수도 없어서 걱정했죠. 이게 1점을 어떻게 따야 하는지.]
마지막 힘을 짜내 우승을 확정했을 때는, 상대와 악수하러 가는 것도 힘에 부쳤다고 밝혔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아, 인이구나'하고, 일단 걸어가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데도 다리가 계속 쥐가 나서.]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렸다가, 할 건 했다며 웃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그래도 세리머니는 해야 한다고 하고 간 거거든요.]
역대 최고 승률에 최다승, 최고 상금까지 갈아치우며 역사를 쓴 안세영에 대해서, 상대 선수들은 혀를 내둘렀지만,
[왕즈이/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 안세영은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생각합니다.]
[인타논/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 안세영은 너무 강해서 '여자 맞아?'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야마구치/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 너무 잘해서 무섭습니다. 점수를 뽑기가 힘듭니다.]
안세영 본인은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말합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저를 분석하고 있으니까 당연히 쉽게 이기는 경기는 이제 없겠죠. 그래도 저도 더 발전하려고 하고 있고, 그래서 계속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자 단식 선수와 맞붙을 정도의 체력과 기량을 갖추기 위해, 끝없는 노력과 발전을 약속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국가대표 : 남자 단식을 보면 '어떻게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이런 게 조금 더 많이 보여서. 최종 목표가 남자 단식이랑 비슷하게 그래도 갈 수 있는 거예요.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역사를 쓰고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세계 최강은, 이제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