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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대응 어려워"…중소기업의 호소

최승훈 기자

입력 : 2025.12.22 20:52|수정 : 2025.1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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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원 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1천480원을 넘었습니다.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들은 고환율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텅스텐을 수입해 굴착 장비 부품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입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올라 매달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강태영/굴착장비 부품 제조기업 대표 : 이 물건을 팔았을 때 판 가격으로 다시 원자재를 살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어요.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품 1개에 들어가는 텅스텐 가격은 지난해 약 9천 원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2만 7천 원, 약 3배로 올랐습니다.

납품 가격을 2만 원에서 2만 8천 원으로 올렸지만 이윤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수출 업체들이라고 사정이 나은 건 아닙니다.

물건 값으로 달러를 받는 수출 기업들은 환율이 오르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막상 원자재는 수입해 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635곳을 조사한 결과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회사 10곳 가운데 4곳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수출만 하는 기업조차 고환율로 물류비가 오르면서 이익이 났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습니다.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천362.6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중소기업 절반은 환율에 따라 오른 원가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점점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추문갑/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을의 입장에서 갑인 대기업한테 수시로 가격을 올려달라고 할 수는 없는 문제가 있으니까 납품 대금 연동제가 제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업계는, 대기업에 비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만큼, 원자재 등 가격 상승분에 대해 일부라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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