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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러시아의 자폭 드론 공장에 노동자 1만 2천 명을 파견할 걸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최첨단 드론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모스크바 동쪽 타타르스탄의 경제특구 알라부가에 있는 자폭형 드론 공장입니다.
러시아 국방 당국이 공개한 영상으로, 공장 내부에는 검게 도색된 드론 수십 대가 줄지어 있습니다.
최대 50kg의 폭탄을 싣고 2천400km 거리 목표물을 때릴 수 있는 러시아제 드론 '게란'입니다.
여성 노동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청년들이 드론을 옮기는 모습도 보이는데, 조만간 이곳에 대규모 북한 인력이 파견될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은 러시아가 알라부가 일대에 올 연말까지 북한 노동자 1만 2천여 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무역회사와 현지 관료가 지난 10월 러시아 외교부에서 만나 시간당 2.5달러를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노동자 고용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상 명백히 금지된 사안인데 북러 모두 아랑곳하지 않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외화벌이 수단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계기로 드론의 위력을 실감한 북한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무인기 개발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8월 26일 보도) : (김정은 총비서는)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구분대들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결국 러시아의 최첨단 드론 제작 경험과 기술 노하우까지 동시에 얻어내겠다는 것이 북한의 속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파견 대상자 선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군 기술병 일부를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해 파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