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열차가 코끼리 떼와 충돌해 코끼리 7마리가 폐사한 현장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열차가 철로를 건너는 코끼리 떼와 충돌해 코끼리 7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전 아삼주 주도 구와하티에서 남동쪽으로 약 125㎞ 떨어진 지역의 철로에서 열차가 코끼리 떼와 충돌했습니다.
북동부 미조람주에서 출발해 뉴델리로 향하던 이 열차의 기관사는 약 100마리의 코끼리 떼를 발견하고 비상 제동을 시도했지만, 코끼리떼와 충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고로 코끼리 7마리가 현장에서 죽고 새끼 1마리가 다쳤습니다.
또 객차 5량이 탈선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이후 철도 당국은 탈선한 객차의 승객 약 200명을 다른 열차에 태웠으며, 해당 구간을 지나는 열차들을 다른 노선으로 우회해 운행하고 철로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또 폐사한 코끼리를 부검하고 매장했습니다.
철도 당국은 코끼리가 자주 지나가는 구간을 코끼리 통로로 지정해 운행 속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곳은 코끼리 통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삼주는 야생 코끼리 약 7천 마리가 서식해 인도에서 코끼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한 곳입니다.
2020년 이후 아삼주에서는 최소 코끼리 12마리가 열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최근 코끼리 서식지 일대의 삼림 벌채와 건설 활동으로 인해 코끼리들이 먹이를 찾아 더 멀리 이동하면서 인간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