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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연기 속 흉기 든 남성…번화가서 15명 사상

권란 기자

입력 : 2025.12.20 20:17|수정 : 2025.12.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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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 타이베이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이 벌어져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베이 시내 번화가 도로에서 한 남성이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사방으로 던집니다.

이어 흉기를 집어 들고 행인들을 향해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쇼핑몰 안으로 돌진합니다.

놀란 시민들이 혼비백산해 대피합니다.

[목격자 : 경찰에 신고해!]

1시간 전 1km쯤 떨어진 지하철역에서는 이 남성이 방독면을 쓴 채 연막탄을 투척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역사에서 남성은 또 흉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어제(19일) 저녁 5시 반에서 6시 반 사이 타이완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이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퇴근 시간 발생한 공격에 시민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 : 맞은 느낌이 들었는데 매우 아팠어요. 그러다 옷 안쪽이 젖었다는 걸 알게 됐고, 피라는 걸 깨달았어요. 뒤돌아보니 바닥에 피를 흘리며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경찰 추격을 받던 용의자도 결국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27살 장 모 씨로, 과거 군 복무를 했으나 휴가 중 음주운전으로 퇴출당한 뒤 의무 병역 기간을 채우지 못해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의자가 숨지며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당국은 이번 범행을 철저한 계획범죄로 규정했습니다.

[타이완 수사당국 :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한 결과, 클라우드 상에서 용의자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용의자가 범행 사흘 전부터 묵은 호텔방에서는 화염병, 장도, 휘발유가 든 기름통 등이 발견됐습니다.

흉기 난동 2시간 전 정육점, 주차장 등을 돌며 연쇄 방화를 저지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방화범을 특정해 검거에 나섰지만, 그사이 끔찍한 추가 범행이 발생한 겁니다.

타이완 전역은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당국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보안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는 오는 크리스마스, 더 큰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영상출처 : 웨이보·TV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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